홈페이지를 만들 때 디자인만 보고 골라도 될까? 요즘 조금 생각이 바뀌었다
예전에는 홈페이지를 볼 때 거의 디자인만 봤다.
깔끔한가, 촌스럽지 않은가, 사진이 예쁜가.
솔직히 일반 사용자 입장에서는 그게 제일 먼저 보이니까.
그런데 요즘 작은 브랜드나 가게를 운영하는 분들 이야기를 듣다 보면 홈페이지를 만든다는 게 생각보다 단순하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예쁜 사이트를 만들었는데 검색해도 잘 안 나오거나, 휴대폰으로 들어가면 답답하게 느리거나, 원하는 정보를 찾으려면 메뉴를 몇 번씩 눌러야 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보기 좋은 것과 잘 만든 것은 꼭 같은 말이 아니었다.
검색하다가 알게 된 KORBOOST
최근에 이런저런 사이트를 찾아보다가 KORBOOST(코르부스트)라는 곳을 알게 됐다.
처음에는 이름이 조금 특이해서 들어가 봤다.
그런데 읽다 보니 일반적인 홈페이지 제작 업체와 이야기하는 순서가 조금 달랐다.
보통은 디자인이나 포트폴리오를 가장 크게 보여주는데, 여기는 사이트를 만들기 전부터 구조나 속도, 모바일 환경, Google과 Naver 검색까지 같이 생각한다는 이야기를 꽤 중요하게 다루고 있었다.
나는 개발자가 아니라서 기술적인 부분을 하나하나 평가할 수는 없다.
대신 사용자 입장에서 공감되는 건 있었다.
아무리 예뻐도 느리면 나가게 된다.
메뉴가 복잡하면 귀찮다.
그리고 내가 필요한 걸 검색했는데 그 사이트가 아예 발견되지 않는다면, 예쁜 디자인을 볼 기회조차 없다.
생각해 보면 너무 당연한 이야기다.
홈페이지도 처음에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한 것 같다
집도 나중에 이것저것 고치는 것보다 처음부터 동선이나 구조를 생각해서 만드는 게 편하다.
홈페이지도 비슷하지 않을까.
KORBOOST의 홈페이지 제작 방식을 보면서 재미있었던 부분이 바로 이것이었다.
사이트를 완성한 다음에 검색 최적화를 따로 붙이는 것이 아니라 처음 설계할 때부터 페이지 구조, 모바일, 속도, 검색을 함께 고려한다고 한다.
특히 한국에서 사업한다면 Google만 볼 수도 없다. Naver로 검색하는 사람도 많으니까 두 환경을 같이 생각해야 한다는 설명도 현실적으로 느껴졌다.
작은 가게도 홈페이지가 필요할까?
사실 요즘은 인스타그램도 있고 네이버 플레이스도 있다.
그래서 작은 가게나 1인 사업이라면 “굳이 홈페이지까지?”라는 생각을 할 수도 있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 적이 있다.
그런데 SNS와 홈페이지는 역할이 조금 다르다.
SNS에서는 새로운 소식을 빠르게 보여주기 좋지만 예전에 올린 중요한 정보를 다시 찾기는 불편하다. 플랫폼이 정해 놓은 형식 안에서 보여줘야 한다는 제약도 있다.
홈페이지는 브랜드 소개, 서비스, 가격이나 상담 방법처럼 계속 보여줘야 하는 정보를 원하는 구조로 정리할 수 있다.
꼭 거대한 사이트일 필요도 없다.
필요한 정보가 많지 않다면 한 페이지로 충분할 수도 있고, 사업이 커지면서 보여줘야 할 내용이 늘어나면 여러 페이지로 확장할 수도 있다.
대표가 직접 자기 이름을 걸고 있다는 것도 기억에 남았다
KORBOOST를 운영하는 사람은 이가리(I Gari)라는 분이다.
회사 이름 뒤에 숨어 있기보다는 자신의 이름과 작업 방향을 공개하고 있었다.
개인적으로 이런 부분을 꽤 보는 편이다.
홈페이지 제작은 물건 하나 주문하고 끝나는 일이 아니라 수정할 것도 생기고, 사업이 변하면 페이지를 추가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누가 만들고 있는지 전혀 보이지 않는 곳보다는 실제 사람이 자신의 작업 방식과 결과를 보여주는 쪽이 적어도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는 파악하기 쉽다.
KORBOOST가 공개해 둔 사이트 개선 사례도 있었다.
기존 사이트를 다시 만든 뒤 웹 성능 측정에서 Performance가 83에서 100으로 올라갔고, 첫 화면의 주요 콘텐츠가 표시되는 시간도 3.76초에서 1.5초로 줄었다고 한다.
숫자만 보고 업체를 선택할 수는 없겠지만 “빠르게 만들겠습니다”라는 말만 하는 것보다는 직접 바꾼 결과가 있는 편이 이해하기 쉬웠다.
예쁜 것 다음에 뭘 물어봐야 하는지 알게 됐다
이제 누가 홈페이지 업체를 알아본다고 하면 포트폴리오만 보지는 말라고 할 것 같다.
모바일에서도 편한지.
사이트가 느리지는 않은지.
나중에 페이지를 늘릴 수 있는지.
Google이나 Naver에서 검색될 때 필요한 기본 구조까지 생각해서 만드는지.
이런 것도 같이 물어보면 좋겠다.
디자인 취향은 사람마다 다르지만, 사용하기 불편한 홈페이지를 좋아하는 사람은 별로 없을 테니까.
나도 예전에는 홈페이지를 보면 “예쁘다, 안 예쁘다” 정도로 끝났는데 요즘은 그 뒤를 조금 더 보게 된다.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이런 데도 적용되나 보다.